아들러의 개인심리학 이론

아들러의 개인심리학 이론

아들러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생하여 프로이트와 함께 정신분석학을 연구하였으나 근본적인 견해 차이로 프로이트와 결별하였다. 이후 자기만의 개인주의 심리학을 완성하였으며, 만년에는 미국에서 활동하였다.

병약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죽을 고비를 넘겼고, 어린 나이에 형제가 죽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충격적인 일을 경험했다. 학교에서는 성적이 저조하고 운동도 못하는 아이였고, 선생님은 아들러를 구두 제조공으로 키우라고 부모에게 조언했다. 그러나 평소 아들 사랑이 지극했던 부친은 선생님의 조언을 듣지 않았고, 아들러 또한 최선을 다해 학업에 매진하여 의과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다. 학창 시절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것에 관심이 많았으나 재치가 없고 비사교적인 편이었다. 자신의 단점이라고 생각한 부분을 고치기 위해 노력한 결과 또래 친구들에게 인기를 얻고 자신감도 회복하는 좋은 경험도 했다고 전해진다. 이렇듯 성장 과정 중에 느꼈던 신체적, 학업적, 사회적 열등감은 아들러에게 보다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고, 그의 이론에는 이러한 그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들러는 대중이 알아듣기 편한 언어로 자신의 이론을 강연했고, 이로 인해 아들러의 논리가 너무 단순하고 상식적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실존적, 현상학적, 인간주의적인 아들러의 이론은 후대의 로저스, 매슬로, 엘리스, 글래서 등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1) 아들러의 인간관

“인간은 정신과 육체로 나눌 수 없는 존재이다.” 아들러

인간은 정신과 육체가 이루어 하나의 통합을 이루는 유기체이며, 유전과 환경이라는 두 가지 원료를 사용하여 창조적인 자아를 만들 수 있는 존재이다. 개인은 유전을 통해 얻은 능력과 환경을 통해 경험을 사용하여 현실을 지각하여 자기만의 고유한 자아를 총체적으로 만들 수 있다. 한 번에 뚝딱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과정을 통해 완성에 이르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열등감은 개인이 극복하여 보다 나은 방향(우월성)으로 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며 이것은 본능적 목적이라고 아들러는 설명했고, 미래지향적인 인간상을 그려냈다.

2) 가족 구조와 출생 순위

아들러는 출생 순위로 인한 형제 서열이 아이들의 성격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그러나 이것은 각 가정의 독특한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참고로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 첫째 아이: 부모의 끊임없는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다음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평화로운 생활을 하지만 동생이 태어나면 그 자리를 내주고 스스로 독립하여 적응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애정이나 인정을 얻으려는 욕구보다는 혼자 초연하여 생존해 가는 전략을 습득하기 쉽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편이고 옳고 완전하고 누구보다 내가 낫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쉽다.
– 둘째 아이: 첫째 아이의 존재가 둘째 아이에게 늘 자극과 도전이 된다. 둘째 아이는 첫째를 능가하기 위해 훨씬 빠르게 성장하는 편이며 경쟁심이 강한 편이다. 자기가 형제들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며 부모의 관심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때로는 자기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반항적으로 행동하는 경우도 있다.
– 막내 아이: 가정 내 환경에 따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성장한다. 대가족에서 막내로 자라는 경우 귀염둥이, 응석받이로 자라기 쉽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이라면 의복이나 소지품을 물려받으며 자기만의 물건은 없고, 가족들에게 귀찮은 존재로 전락할 수 있다. 늘 자기보다 능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어서 열등감을 느끼거나 독립심이 부족한 경우도 있으나, 이를 능가하고 싶어 하는 강한 동기로 인해 가장 야망이 넘치는 개인으로 자라나서 ‘가장 빠른 수영선수, 훌륭한 음악가, 재능 있는 예술가’ 등의 뛰어난 성취를 이루기도 한다.
– 외동아이: 경쟁할 형제가 없고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에 익숙하다. 누군가의 보호와 관심이 당연하기 때문에 자신감이 부족한 개인이 되기 쉽고, 자존심이나 책임감이 강한 편이다. 형제가 아닌 부모와 자신을 비교하여 자기를 무능력하다고 느끼며, 여러 측면에서 자신감이 없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3) 우월감의 추구

“열등감은 발전의 원동력이다.” 아들러

열등감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방향으로 우월감을 획득하려는 노력은 단지 타인을 능가하기 위해서가 아니며 근본적으로 모든 인간에게 내재하는 의식이며 다분히 무의식적인 동기라고 아들러는 표현했다. 이것은 완전에 대한 욕구로 개인은 자아개념과 문화적 특성에 따라 자기만의 방식으로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또한 아들러에 의하면 개인은 사회적인 관심이 발달하면서 열등감과 고독감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때의 사회적 관심이란 다른 사람의 눈과 귀로 보고 듣고 다른 사람의 마음으로 느끼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타인과의 일체감 또는 공감과 동일한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마무리

아들러의 이론은 다소 어두운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과거지향적, 숙명론적인 정신분석학적 관점에 미래지향적, 목적론적, 창조적인 관점을 보태어 보다 밝은 방향으로 인간을 조명했다. 인간은 과거의 희생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삶에 대한 태도와 생활방식을 결정하고 창조하는 존재라고 아들러는 강조했다. 또한 열등감은 개인이 사회적 공동체에 유익을 끼치는 방향으로 노력하여 보다 나은 자기실현을 이루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성장 모형은 우리에게 인생에 대한 보다 건강한 그림을 그리게 해주고 보다 나은 사회를 꿈꾸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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